눈길이, 손길이 가지 않으면 이내 황폐해지는 것이 생명들입니다. 그 눈길, 그 손길.. 사랑이라 이름할 수 있을까요?
그렇겠지요. 그 사랑 식어버리면 정원도 이내 황폐해지고 말 것 같습니다.
연일 땡볕이 작렬하니, 수조의 물도 이내 말라버리곤 합니다. 그들 잎과 꽃으로 머금어 올린 연통의 옹색한 영양도 다 됐는지 몇 수련들은 헤쓱한 얼굴을 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어제 연꽃에 이어 저녁나절에 수련들에게도 퇴비를 조금씩 넣어줬습니다.
영양이 과하면 잎만 무성해질 수 있고, 영양이 너무 부족하면 또 꽃대를 밀어올리지 못하는 경우의 수가 있으니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아야 하는 지점을 맞추는 것은 여전한 숙제랍니다.
수련 같은 경우는 영양을 조금 더 해 버리면, 그들 잎이 넘실넘실 연통을 넘어서곤 한답니다. 그래서, 조금 미안한 일이지만 일부러 영양을 줄이기도 하지요.
연 화분에선 꽃대가 여기저기 많이 올라오고 있답니다. 꽃대가 올라오다가도 시들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아마도 영양이 조금 부족한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꽃대가 솟아 올라 형태를 갖추기까진 그래서 내내 조바심을 내면서 그를 바라보게 된답니다.
흙을 많이 만졌더니 손톱 아래가 거뭇해져선 씻어도 좀처럼 깨끗해지지 않네요.
저녁엔 그래도 선선한 바람이 거실로 들어옵니다.
칠월 하순... 여름은 절정에 있습니다. 불을 토하듯 뜨거운 이 절기가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것은
내 곁에 한결같이 있어주는 '연이' 당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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