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맑음 하루쯤 흐리고 하루내 비가 내렸다. 그 너머로 터지는 파란 하늘을 보는 싱그러움이라니! 흐림이 없었다면 맑은 날의 상쾌함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겠지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9.07.11
눈부신 가을빛 때 이른 추위라지만 간밤처럼 서리가 내린 것은 여느 해보다 더뎠던 올 가을... 영하의 기온으로 닿았던 밤추위에 문득 내리지 않은 열대수련 두어 종이 생각났다. 너머 감악산 더없이 푸른 하늘 등지고 풍력발전기 분주한 회전운동 교정 앞엔 빚어놓은 은행나무 금비늘이 따갑게 ..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6.11.02
가을비 내리는 날 창밖으로 비가 내립니다. 잦은 가을비 이 빗속에서도 운동장 가로질러 보이는 한결 더 노오래진 은행나뭇잎 도드라져 보이는 아침. 3학년 교실은 3층이고, 내가 3층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처럼 바깥 풍경을 훔쳐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집과 학교 사이엔 그저 도로 하나가 가로놓여..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6.10.28
흐린날 아침부터 동네 친구의 부친이자, 내 시골 마을 어르신 부음을 듣다. 종일 흐리고, 한두 빗방울 들어 을씨년스러운 날 오전엔 어디 산길이라도 잠깐 걸으려던 발걸음을 차가운 몇 방울이 되돌린다. 자습지도 들어서는 오후 교정 벚나무가 내려놓은 가을빛이 더욱 또렷하다. 무력감이 살짝 ..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6.10.23
가을이면 뜨거웠던 여름 너머로 가을 기운이 느껴지는가 했는데, 하늘은 자주 찌푸렸고, 비 내리는 일상이 펼쳐졌죠. 그런 탓인지 가을이 이렇게 성큼, 그리고 깊숙이 내려닿은 줄 몰랐습니다. 어제 비 내린 뒤, 오늘 아침이 그랬죠. 봄꽃 피어 황홀하던 길섶, 그 나무들 문득 가을빛으로 깊고 교정 .. 마음의 풍경/마음의 풍경 2016.10.17
가끔씩은 오전내내 음악을 틀어놓고 어언 슬그머니 실내로 한 발 너머까지 들어선 가을 햇빛과 더불고 있다. 어쩌면 추석 연휴 너머로 불현 찾아든 무력감 혹은 무감각함....에 붙들려 있던 것의 숙취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자책했었다. 빗대어 '방전'같은 것이라고 그런데 이 방전은 에너지.. 마음의 풍경/마음의 풍경 2016.09.24
꽃이 지기로서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 조지훈, ‘낙화’ 중 지난 일요일과 월요일 20도 가까이 기온이 오르더니, 어제 오늘은 살폿 찬 기운이 돕니다. 본관 앞쪽에 있는 산수유나무가 꽃을 틔웠고, 뒤쪽 잔디 광장에 있는 세 그루 매화도 꽃을 틔웠네요. 날씨가 당분간은 엎치락뒤치락하겠지만.. 마음의 풍경/마음의 풍경 201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