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일요일까지 비가 내렸습니다.
연잎은 그야말로 무장무장 잘도 자라고, 겨울을 잘 나는 두 수련 역시 잎으로 머잖아 틔울 꽃으로 분주합니다.
그러나, 작년 가을 무렵
월동할 수 있으리라 믿고, 바깥에 두었다가
그래도 못 미더워 수련 두 종류는 구근의 일부를 잘라 아랫녘 실내 배란다 한 화분에 심어두었더랬습니다.
유난히 사랑했던, 즐거움을 주었던 그들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위에 그대로 놓아두었던 두 종류의 수련은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랫녘에 구근을 내려놓지 않았다면, 두 품종을 잃을 뻔 하였지요.
겨울을 배란다에서 난, 세가 약한 구근은 새로 옮겨 심은 곳서 뿌리를 내리기가 힘겨운가 봅니다.
이제사 새잎이 하나둘 나고 있는데... 새잎 하나 돋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꽃이 피듯 마냥 신기하고 즐거운 일입니다.
나는 요즘
딱히 할 일이 없을 즈음엔 으레 옥상 위
하루가 다르게 틔워올린 연잎들을 바라보느라 무아지경에 빠지곤 합니다.
그저 바라봅니다.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즐겁다? 좋다?
......
이런 느낌, 감정마저 거세된 그런 상태
.......
내 가까이 하는 연은, 수련은
그런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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