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수련 다른 한 종이 핀 날이네요.
고르지 않은 날씨에 이만저만 고생을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작년 사진에 의하면, 꽃잎이 크고 잎 끝이 시원스러운데... 일교차가 큰 탓에 맘껏 개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분갈이를 했더니 영양이 좋아서인지 꽃빛은 훨씬 더 짙은 보랏빛입니다.
열대수련은 종이 분화가 되기 때문에 정확한 이름을 알 수가 없지만, 여러 정황으로 보아
(잎의 무늬, 꽃잎 모양 등) 파나마 퍼시픽(퍼세픽)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변덕스런 기후 사이로 첫 봉우리를 틔워낸 열대수련이 너무 예뻤습니다.
수련잎과 꽃을 함께 바라본 모습입니다.
수련잎에 비해 꽃이 아주 작습니다. 원래 이렇게 작은 꽃이 아닌데... 아무래도 아침저녁 싸늘한 기온 탓에 맘껏 기지개를 켤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낮기온은 많이 올랐지만... 밤기온은 여전히 차갑기만 합니다. 유월이 왔는데도 말이지요. 강원도엔 영하로 내려닿는다던가요? 어젠 서리가 내렸다던가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식물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라고.....
- 이 사진은 작년에 찍었던 것이랍니다. 한창 여름 기운이 왕성할 땐, 거의 매일 피고 진답니다.
너무 크게 자라 화분에서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거름 기운을 주지 않았답니다.
북돋우면, 커다란 연통으로도 다 담을 수 없어서 넘칠 정도로 대형종이니까요.
- 아직 거실에 둔 다우벤입니다. 열심히 꽃을 피우고 봉우리를 물어올리고......
이 수련도 마찬가지랍니다. 거름을 넣어서 일부러 북돋우지 않았답니다. 영양이 충분하면 꽃빛은 좀 더 선명해지지만.. 아기자기한 맛은 없어지니까요. 작년엔 지인들에게 이 꽃을 많이 분양했었는데... 열대 수련인지라 안부를 물으니, 모두 비명횡사ㅡ.ㅡ
겨울 추위에 약한 것이 제일 흠이지만, 거의 매일 꽃을 볼 수 있으니 일반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수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각시수련은 한결같이 꽃을 피우고, 또 피워냅니다.
조만간... 빛이 잘 드는 옥상 테라스 위로 올려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