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리스파이어오팔'입니다. 6월 24일 첫 꽃을 피웠네요.
보석 '오팔'을 보지 못했지만, 이름만으로도 오팔의 불꽃이 느껴집니다.
따가운 햇살을 뚫고, 이른 점심시간 땡볕 사이 문을 여는 순간 눈 안으로 드는 불꽃의 섬광...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늘 조금씩 엇나가는 얘기 같습니다만..
한낮에 '하늘정원'에 오르면, 그런 느낌에 젖습니다.
세상에 오롯이 나 혼자만 덩그라니 남겨진 듯한 느낌...
어쩌면 외로운, 어쩌면 황홀한
혹은 황홀한 외로움 같은 역설적인 그런 오묘한 느낌
이런 생각 드는 날은 나도 그들 연잎과 함께 쏟아지는 햇빛을 함께 받아들입니다.
이 세상...
아주 오래 머물지 못하는 곳이지요.
모두들 잠시 왔다가 가는 곳.
수련잎 사이사이 꽃대궁 쑥 빼 올린 얼굴에서
또 다른 얼굴을 그려봅니다.
오래 만나지 못했습니다.
두고두고 그리워했습니다.
어쩌면 지금 그래왔던 것보다
더한 그리움이, 더한 기다림이 생의 나머지를 적실테지요.
그것이 우리 삶이니까요
그것이
세월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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