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지 않아도, 당신이 굳이
어떤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눈을 감겨도
나는
당신이 누군지 알 것 같습니다. 훤히 알겠습니다.
향백련...
백련의 그저 흰 빛이 아니라, 연한 연둣빛 은은하게 깔린
뭐랄까요? 아이보리에 가까운 흰빛?
얼굴을 그에게 가까이 대니
말하지 않은 그의 이름이 코안에서 그려집니다.
은은한 향내음이 납니다.
고아한 절집이거나, 명상을 하는 선원에 켜 놓은 그런
너무 드러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존재를 확신하지도 못하는 그런 우유부단함도 아닌
자신만의 당당한 빛깔과 향기를 지니고
세상에 다시 오신 당신이로군요.
내게도 빛깔이 있기나 한 것일까요?
굳이 말하려 하지 않아도 드러나는, 배어나는 그런 향기란 것이 있기나 한 것일까요?
언제나 변치 않는 향기
꽃잎 그저 뚜욱 부러뜨릴지언정... 바래지 않은 빛깔
그런 마음, 그런 사랑
그래서, 짧은 한 시절을 살아가지만
거듭 새몸으로 윤회를 거듭하는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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