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야기/연꽃 이야기

칠월도 깊은 곳에 젖어들어

잎푸름 2010. 7. 10. 10:33

 

하늘정원

능소화가 피었습니다.

휴무 토요일 오전... 하늘정원서 연꽃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하늘정원 맨 오른쪽은 이웃과 가름을 하는 높은 벽이 있고 하여, 볕이 점심무렵에서야 든답니다.

햇빛이 가장 궁한 곳이지요. 대궁이 가늘지만 그래도 올망졸망 방울토마토가 열렸습니다. 아랫녘 몇은 붉은 볼을 한 소년이 됐네요.

 

 

 두번째 핀 페리스파이어오팔

첫번째 꽃보다 훨씬 꽃송이가 커졌답니다. 이어 올라오는 세번째 꽃망울은 눈대중으로 보아도

더 굵은 꽃대를 하고 있습니다. 더디게 자라는 것이 안타까워 영양을 듬뿍했더니... 그것으로 맘껏 자라오르나 봅니다.

 

아트렉션도 두번째 꽃망울을 파이어오팔과 함께 틔워올렸답니다.

역시나, 첫째 꽃보다 훨씬 꽃빛도 곱고 맑습니다.

붉은 빛 계통의 수련이, 자줏빛 계열보단 훨씬 그 향기가 은은합니다.

꽃빛은 열정적이고, 자극적이지만... 그 속 깃든 향기는 부드럽습니다.

 

 

 

 

 열대수련인 '파나마퍼시픽, 티나, 다우벤, 루비' 들은 거의 매일 피고 집니다.

티나와 파나마퍼시픽은 둘 다 보랏빛 계열인데, 그 꽃 모양이 그 꽃 같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안쪽 꽃술 모양도 차이가 나고 파나마퍼시픽은 잎에 반점이 있으며, 젤 큰 연통으로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대형종이랍이지요.

(마지막 사진 두 장 중, 맨 아랫쪽 것은 파나마퍼시픽이고, 그 위엣 것이 열대수련의 대명사로 불리는 '티나'랍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확연한 차이는 향기에 있습니다. 생김생김 말고... 향기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 중, 가장 향기가 강한 것은 파나마퍼시픽이로군요. 한껏 그 향기를 들이키고 나선

흠흠흠 진저리를 치곤 한답니다. 물론, 아주 좋은 느낌이지요.

그 어떤 향수로도 갈음할 수 없는 깊고도 그윽한...

사람에게도 저마다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향기란 것이 있겠지요?

 

 

이렇게 깊은 칠월 속입니다.

토요일 오전... 테니스 월례회가 있는 날이지만

어젯밤에 조금 무리한 무릎 탓에, 아니.. 덕분에

이렇게 하늘정원에서 꽃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나즉이, 조관우의 '꽃밭에서'도 웅얼거려보고

브라운 아이즈의 '언제나 그랬죠' 노랫말도 웅얼거려봅니다.

점점 흐려지네요.

비가 오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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