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풍경/일상소묘

칠월입니다

잎푸름 2012. 7. 1. 14:53

이렇게 유월이 지고, 다시 칠월입니다.

어젠 해인사 소리길을 걸었답니다. 비가 예보되었고, 출발지에서부터 비가 내렸지만... 우산을 받쳐들고 혹은 비옷을 입고 숫제 그 비와 함께 하겠다는 맘이면 차라리 더 시원하고 더 운치 있습니다. 토요일 오후 좀처럼 함께 시간 내기 어려운 분회 샘들 함께 했답니다. 집에 오니, 조금씩 내리던 비는 제법 굵은 빗금을 긋기 시작했답니다. 하늘 정원에 올라가 보니, 연잎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즐거운 풍경 펼쳐졌습니다. 그렇게 유월 마지막 날이 저물었지요.

 

칠월입니다. 오전 테니스모임을 하고 돌아오니, 비에 씻긴 한층 해맑은 잎들이 햇빛 더불어 찰랑입니다.

역시나, 스티로폼에 가꾸는 호박은 한 알 정도가 한계인가 봅니다. 시골집에서 호박구덩이를 파던 기억 선명합니다. 깊게깊게 파서 그 아랫녘에 그득 퇴비를 넣어주지요. 아랫녘까지 기름진 기운을 깊게깊게 빨아올린 넝쿨은 넘실넘실 담을 넘고, 지붕을 오르고..... 그러나, 얇디얇은 이 스티로폼 박스로는 퇴비를 넣어주는 것도 딱 그기까지로군요.

 

아트렉션 한 송이 피어 있고, 열대수련 파나마퍼시픽 한 송이도 피어 있네요. 뿌리가 썩어 남은 잎 하나로 다시 배양한 또 다른 열대수련도 잎이 제법 자라났습니다.

유월처럼, 칠월도 즐겁습니다.

오월, 유월... 그리고 칠월... 이 푸른 목숨들의 지천인 세상을 나는 한 때도 잊지 않습니다. 이 푸른 목숨들은 지난 겨울내내 내가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풍경들이란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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