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풍경/일상소묘

깊어지는..

잎푸름 2012. 10. 10. 16:08

 

흐리고, 깊은 날씨로군요.

엊그제였던가 어슬한 기운을 느꼈더랬는데, 목언저리서부터 이물감이 묻어납니다.

목을 혹사시키는 직업인지라... 이 부분이 심해지는 것이 가장 괴롭습니다.

 

이제

햇볕이 내리는 날이면 간간 등을 데울 수 있을 정도의 계절로 바뀌었군요.

떡갈나무잎은 더욱 붉고, 절정의 고비를 넘긴 산벚나무 우듬지 일부는 서둘러 듬성한 자리도 보입니다.

은행나무도 한 해의 가장 절절한 아름다움을 마무리하여 내뿜기 위해, 빛을 그득 머금어 있습니다.

 

게을러 덮어두기만 했던 차를 꺼내,

묵은 먼지를 떨쳐내고 찻잔을 씻어 차를 마십니다.

오전엔 오설록 녹차를, 오후엔 쌍계명차에서 나온 도라지차를......

 

차 한 잔..

몸이 따뜻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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