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깊은 날씨로군요.
엊그제였던가 어슬한 기운을 느꼈더랬는데, 목언저리서부터 이물감이 묻어납니다.
목을 혹사시키는 직업인지라... 이 부분이 심해지는 것이 가장 괴롭습니다.
이제
햇볕이 내리는 날이면 간간 등을 데울 수 있을 정도의 계절로 바뀌었군요.
떡갈나무잎은 더욱 붉고, 절정의 고비를 넘긴 산벚나무 우듬지 일부는 서둘러 듬성한 자리도 보입니다.
은행나무도 한 해의 가장 절절한 아름다움을 마무리하여 내뿜기 위해, 빛을 그득 머금어 있습니다.
게을러 덮어두기만 했던 차를 꺼내,
묵은 먼지를 떨쳐내고 찻잔을 씻어 차를 마십니다.
오전엔 오설록 녹차를, 오후엔 쌍계명차에서 나온 도라지차를......
차 한 잔..
몸이 따뜻해지는군요.
'마음의 풍경 > 일상소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은 가을, 혹은 겨울 문턱 (0) | 2012.11.12 |
---|---|
산벚나무.. 만추 (0) | 2012.10.16 |
가을, 토요일, 오전 (0) | 2012.10.06 |
비와 비 사이 - 일요일 아침 (0) | 2012.07.15 |
비내리는 아침 (0) | 2012.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