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따사롭게 느껴지는 절기
커피 한 잔을 빼들고, 산벚나무에게로 간다.
구월 중순부터 가을빛 흘려 내리던 잎들이 절창인
그 나뭇가지 사이
하늘과 구름과 일렁이는 시간의 그림자들
나는 또 철없이 그리움타령이다.
저 가지 사이로
머잖아 다가올
긴 겨울과 기다림들을 생각해 본다.
산벚나무는 묵언으로 말할 것이다.
무엇이 우리에게 남고, 무엇이 다시 우리를 찾아올 것인가를
내게도 물을 것이다.
때때로 호명해내는 무력한 기운들 어떻게 씩씩하게 떨쳐버리고
내 속을 들여다보면서, 주변을 살피면서
더욱 너그럽고 넉넉한 삶 꾸려 갈 수 있겠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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