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하루쯤 흐리고 하루내 비가 내렸다. 그 너머로 터지는 파란 하늘을 보는 싱그러움이라니! 흐림이 없었다면 맑은 날의 상쾌함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겠지

때 이른 추위라지만 간밤처럼 서리가 내린 것은 여느 해보다 더뎠던 올 가을... 영하의 기온으로 닿았던 밤추위에 문득 내리지 않은 열대수련 두어 종이 생각났다. 너머 감악산 더없이 푸른 하늘 등지고 풍력발전기 분주한 회전운동 교정 앞엔 빚어놓은 은행나무 금비늘이 따갑게 ..

창밖으로 비가 내립니다. 잦은 가을비 이 빗속에서도 운동장 가로질러 보이는 한결 더 노오래진 은행나뭇잎 도드라져 보이는 아침. 3학년 교실은 3층이고, 내가 3층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처럼 바깥 풍경을 훔쳐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집과 학교 사이엔 그저 도로 하나가 가로놓여..

아침부터 동네 친구의 부친이자, 내 시골 마을 어르신 부음을 듣다. 종일 흐리고, 한두 빗방울 들어 을씨년스러운 날 오전엔 어디 산길이라도 잠깐 걸으려던 발걸음을 차가운 몇 방울이 되돌린다. 자습지도 들어서는 오후 교정 벚나무가 내려놓은 가을빛이 더욱 또렷하다. 무력감이 살짝 ..

이제 며칠 남지 않은 2015년 그리고 성탄일 하루 전날 기어이 어둠이 내립니다. 한낮 햇빛으로 머금어 올린 열대수련 꽃망울 활짝 피어나진 못했지만 그래도 장합니다. 각시수련도 작고 여린 두번째 꽃봉오리.. 그 의미조차 잘 몰랐던 아득한 어린시절부터 메리크리스마스 메리크..

첫눈, 교정...

점심 먹고 교정 앞 거닐다 폰으로 찍은 몇 컷에 음악

나무 한 그루가 한 세상과 같다 비 그친 뒤 .. 아침 산책

안 가지고 온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군. 다른 것들도 모두 가지고 왔어야 했어, 노인은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와서 그런 생각을 하면 뭣해. 지금은 없는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야. 있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나 생각하라고. -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더욱 누그러진 날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