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등줄기가 따뜻해집니다 며칠 추위를 느꼈더랬습니다. 문쪽 연한 자리로, 문틈으로 파고드는 바람이 시리게 느껴지곤 하였으니 두툼한 속옷으로 보강을 해야하나 시기를 저울질 하려는데 오늘은 한결 부드러워진 낯빛이군요. 커피 한 잔 타들고 햇빛 좋은 오전 시간 교정을 음유하여 봅니다. 이제, 산벚나무는 ..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5.11.03
중독 아내는 나더러 걷기 중독이라고 농담 삼아 얘기한다. 그래 어쩌면 중독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오전부터 테니스를 하고 오후엔 스크린을 하고.. 그러곤 다시 이른 저녁 식사후 산보를 나선다니 그렇게 말 할 만도 하지. 하지만 걷기 위함이 아니니, 엄밀히 말하자면 걷기 자체의 중..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5.08.30
여린 빛, 맛있는 공기 그래.. 빛이 다르다. 눈보다 먼저 피부로 느끼는 빛의 질감. 그것을 느끼려면 눈을 크게 떠야하는 게 아니라 온몸 세포를 열어야 한다. 열기가 살짝 걷힌 이 즈음의 산 공기 맛이란... 강변에서 이르게 느껴보는 가을 체취도 좋지만 산 특유의 내음과 공기의 질은 다르다 자전거를 ..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5.08.26
얼룩말 인형 9년의 시간을 이 얼룩말은 한결같이 웃는 낯으로 제 자릴 지키고 있었다. 햇빛의 기세에 바스라져 내릴 줄만 알았는데.. 무려 9년의 시간 동안에 부드러운 갈기도 그대로 남아 있다. 14년 익숙했던 차를 떠나보내면서.. 이 얼룩말도 하차를 해야만 했다. 10년여의 손때 묻은 시간들이..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5.07.21
일주일 오래도록 눈에 담아두란 뜻인가 보다. 벚꽃이 피고도 며칠 차가운 날이 계속됐다. 그 덕에 사나흘이면 하롱거릴 꽃을 일주일 넘도록 볼 수 있었다. 교정에 단 한 그루 산벚나무... 만개하는데 나흘이 걸렸다. 작년엔 4월 8일에 만개한 기억이라면 일주일 늦게다. 실은 작년이 그 이..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5.04.14
봄 나날들... 화려하게 눈길을 끄는 벚꽃만 아니라 토끼풀도 돋아 있고, 쥐똥나무 가지도 푸른 빛으로 채워졌고 군데군데 민들레꽃, 꽃다지, 제비꽃도 납짝 엎드린 채 피어 있었네요. 빈 시간 유영하며 보는 봄날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5.04.03
산벚나무... 깊은 사색의 가을 오전 바람이 알맞게 맛이 들었다. 배경인 하늘은 또 얼마나 청정한지... 서른 몇 날 남은 수능 앞에 아이들은 납짝 엎드려 있다. 산벚나무.. 이제 영감에 가득 찬 빛으로 지긋하다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4.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