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 구월입니다 구월입니다. '시월'처럼 달을 호명할 때, 기분 좋은 혀굴림 '구월' 월요일 아침, 눈을 뜨자 어이없는 마음의 칭얼거림이 솟아 올랐지요. 휴일 너머 특유의 그 게으름이 내지르는. 침대 머리맡에서 창문으로 하늘을 바라봅니다. 이 무렵의 아침 하늘은 그렇죠. 옅은 안개로 시작하기 일쑤니,..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3.09.02
비내리는 날 어둑합니다. 비가 옵니다. 비 내음을 맡습니다. 둔덕에 핀 보랏빛 꽃이 풀빛과 함께 한 풍경입니다. 여느 해보다 뜨거웠던 여름이었지요. 과거형으로 말해 버리는군요. 이 비 그치고 나면, 다시 쨍한 햇빛이 말하겠죠. 난 아직 안 죽었다며 막바지 투혼을 불사르겠지만 해시계의 그 바늘, ..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3.08.23
맛있는 공기 유월십일... 거슬러 올라가면, 팔십년대 뜨거웠던 계절 한가운데의 날이로군요. 유월항쟁, 민주화 운동..... 그러나 지금 내게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벌써 유월이 열흘째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루하루의 날들이 곱고 아깝고 고맙습니다. 빈 시간을 커피 한 잔 타들고 어슬렁거..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3.06.10
맛있는 오월 공기 공기가 참 맛/있/습/니/다 시험 첫 날... 오늘은 시감도 여유로운 오전 시간 자꾸만 바깥을 서성이게 됩니다. 산벚나무 아래는 물론이고, 여기저기 피어 있는 씀바퀴꽃에게도 눈길을 줘보고, 무성한 울타리가 된 쥐똥나무며 머언 산 푸른 빛들 그러나 무엇보다 싱그러운 내음 함께 폐부 깊..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3.05.08
곰실 추억 아마도 '곰'이 출몰했던 지역이었겠지요? 그래서 '곰실'이었을 터... 이 골짜기 뒷산이 삼사십년 전부터 유명해진 것은, 학생들의 소풍 장소로 단골이었기 때문이랍니다. 이번 소풍 어디로 가지? 곰곰 생각해보니 곰실이네~ 란 말은, 학생들 입에 실소처럼 올려지던 말이었지요. 그 입구 즈..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3.04.14
산벚나무 가지 아래서 산벚나무에 대한 기억은 해마다 이어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 일상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고 가장 눈길이 많이 닿는 그녀...... 커피 한 잔 타들고, 때로 기쁘거나 슬프거나 먹먹할 때에도 그에게로 다가서곤 하니..... 며칠 차가움에도 불구하고, 올해엔 작년보다 일주일 먼저 오시..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3.04.12
봄, 양화소록 올봄 하릴없이 옥매 두 그루 심었습니다 꽃 필 때 보자는 헛된 약속 같은 것이 없는 봄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군요 내 사는 곳 근처 개울가의 복사꽃 활짝 피어 봄빛 어지러운데 당신은 잘 지내나요 나를 내내 붙들고 있는 꽃 핀 복숭아나무는 흰 나비까지 불러들입니다 당신은 잘 지냅..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3.03.22
언제나 한결같은 당신 겨울이 길게만 느껴졌던 것이란 당신을 향한 기다림이 그만큼 간절했단 뜻이겠지요., 그 기다림 잊지 않고 찾아와 주시는, 언제나 한결 같은 당신에게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생의 따뜻한 위무를 받는지 모른답니다. 따뜻함… 그렇습니다. 물리적인 따뜻함도 그러려니와 저마다 혼자라..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3.03.17
그리운 봄 그립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모두 그립습니다. 봄은 더욱 그렇지요. 개학 첫 주가 지나고, 둘째 주에 접어들었네요. 첫 삼월의 뒤채임과 북적임이 요란스럽긴 하지만, 나름 괜찮습니다. 그 바쁜 시간의 서슬에 잡다한 생각으로부터는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에 더하여 참으로 아.. 마음의 풍경/일상소묘 2013.03.12